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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5. 14:19

고객은 멍청할 권리가 있다. - 뽐뿌

이 분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하고싶은 말을 어쩜이리 조리있게 얘기하는지.





고객은 멍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수타페.. 한성 컴퓨터..)
제비22| 2014-01-31 20:13 | 조회 : 14770 / 추천 : 112 

http://m.ppomppu.co.kr/new/bbs_view...


http://m.ppomppu.co.kr/new/bbs_view...



이 두 글을 읽고,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이 "물 새는거 알고 사놓고 왜 난리냐"  "OS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은 OS에 자신 있을때나 사야지 문제 해결을 못하면서 왜 그런걸 샀냐" 등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고객은, 무식하고 멍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객은 절대로 제조사만큼 아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정분야에서는 상당히 많은걸 아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AS 센터 직원보다 뽐뿌 회원들이 더 많이 아는 경우도 가끔 있고, 고객센터 직원보다 뽐뿌 회원들이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회원이 자동차도 그만큼 알까요? 옷은요..  집은요? 주방용품은 어떻습니까..  가전제품은요?


절대 모든 분야의 모든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아는것은 불가능합니다.






고객은, 몰라도 됩니다.

이 차가 물이 새는 차인지, 이 컴퓨터가 OS문제인지 하드웨어 문제인지, 몰라도 됩니다.

만약 제조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해당제품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판매하고 싶다면, 시험쳐서 합격한 사람들에게만 팔던지요...

그게 아니라면, 고객은 몰라도 됩니다..


건별로 나눠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먼저 한성컴퓨터 건입니다.



구매하신분은 다운로드 받은 트윅된 윈도로 설치를 했습니다. 이 경우, 트윅 윈도는 그 트윅을 한 사람 자신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필요없는 드라이버나 네트워크 관련 파일들, 서비스 파일들 등을 이미 지워놓은 상태입니다.

이 경우, 트윅한 사람 컴퓨터와 비슷한 하드웨어를 가진 사람들은 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심각한 오류를 겪게 됩니다.

제가 볼땐, 이 분이 이걸 몰랐다고 봅니다.

그래서 하드웨어 문제다.. 라고 확신을 하고, 자신의 제품 AS를 의뢰한것이겠지요.



이게 구매자의 잘못인가요?


전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제조사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컴퓨터 전원 버튼이나 겨우 누르는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거 아니면, 시험쳐서 컴퓨터 팔던지요...


트윅된 윈도에 문제를 해결해 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사의 하드웨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보증한다" 

설치한 소프트웨어는 종종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정품 윈도로 설치하시면 문제가 해결될것임을 "보증한다" 




이 두 문장이 한성컴퓨터에게는 필요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구매자가 그렇게 오래 문제를 끌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도 구매자가 이해를 못했다구요?  그럼 이해할때까지 설명을 해야지요... 정품 윈도로 깔아서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것을 구매자에게 입증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시장은 유독 제조사나 유통업자들 편에 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원 케이블 연결도 안하고 고장이라고 하면 어쩌냐.." 

"드라이버도 못깔면서 대기업 컴이나 사지 뭐하러 조립컴을 사고 지x이냐..." 

등등의 반응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아니죠...

전원 케이블 연결도 못하는 사람이 이제 그거 배워서 다음번에 조립컴 살겁니다.

드라이버도 못까는 사람이 이제 그거 배워서 다음번에 조립컴 살겁니다.

조립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거 한명이라도 더 가르쳐야 자기들이 먹고 사는겁니다.

그거 몰라서 제조사, 혹은 컴퓨터 가게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사실은 그 제조사 혹은 가게를 더욱 부자로 만들어 줄 사람인겁니다.

귀찮은게 싫어요?  그럼 시험쳐서 물건 팔아야죠...  자격증 팩스로 받고 팔던가....

한성컴퓨터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고객을 멍청하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그 고객에게 알아듣게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들이 멍청함을 자책해야 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기까지 한건 뭘로도 변명이 불가능한거구요.

생각을 바꾸십시요.

물건 사가서 알아서 윈도 잘 깔고 간단한 오류는 직접 해결하는 고객들이 고맙지요?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 인구에 몇퍼센트 안됩니다.

물건 사가서 윈도 어찌 까는줄도 모르고, 오류가 나면 이게 뭐가 문제인지도 몰라서 매번 전화하는 고객들이 밉지요?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대 다수입니다.

돈 벌고 부자되고 싶으면, 고객이 멍청할 권리를 보장해주시기 바랍니다.








수타페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이건 고객이 뭘 잘못해서.. 혹은 고객이 제조사와의 관계에서 멍청해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수타페는 "현명한 소비자" 가 되지 못한겁니다.

문제가 있었던건 알지만, 잘 팔리는 제품이니 어련히 알아서 고쳐놨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니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것이고, 일어나더라도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어련히 알아서 고쳐 주겠거니.. 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멍청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거죠?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문제 고민하라고 비싼 세금 줘가며, 사회적 역량을 소진해가며, 육성하고 고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토부 직원들, 언론인들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내가 모든걸 다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고, 나의 고민은 너네들이 대신하라... 라고 맡겨 놓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수타페가 문제되는것입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이 일을 잘 하는 미국에서 수타페가 문제가 됩니까?

물 새면 차를 교환해 주어야 하니 현대 자동차 스스로가 눈이 벌게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이 차 물 세는 결함이 있다고 정부가, 언론이 늘상 이야기 합니다.

선택 단계에서 이미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무수히 많으며, 혹시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한들, 자신의 무지를 만회할 기회는 또 있습니다.

몰라도 됩니다.

그 고민은 그런 고민 하라고 사회적으로 일을 맡겨놓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면 됩니다.





수타페는, 현명한 구매자 되기.... 의 영역에 들어가는 문제도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이건, 사기꾼과 피해자의 관계에 해당하는 사건이지요.

사기는 치는놈이 나쁩니다.

몇번을 속는다 한들, 피해자는 죄가 없습니다.


고객은 멍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제조사, 정부, 언론은 적극적으로 지켜 주어야 합니다....











PS. 미국에서 자신의 애완고양이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가 폭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일으킨 할머니는 제조사를 대상으로 거액의 피해보상 소송을 겁니다.

소송을 건 이유는

"자신은 고양이를 말리려고 전자렌지에 넣었는데, 그 고양이가 눈앞에서 폭발을 해 버렸다. 너무나 끔찍하게 죽는 자신의 고양이를 지켜보게 만든 제조사는 정신적, 물적 피해를 보상하라.." 였습니다.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요?



제 기억이 맞다면 100억대의 돈을 할머니에게 제조사는 지급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설명서에 "애완동물을 넣지 마세요" 라고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모든 전자렌지에는, "살아있는 생물을 넣지 마세요" 라는 내용이 반드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로 멍청한 사람도 전자렌지를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조사, 정부, 언론은 그런 사람도 문제없이 전자렌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PS2. 결국은 정치... 입니다.

국민들이 정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지 않는한, 고객이 멍청할 권리는 영원히 보장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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