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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8. 09:03

배를 움직인다는 것.


오늘자 [예병일 님의 경제노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때 잠깐 배를 만들겠다는 꿈(?) 같은걸 꾸었던 나로서..
이런 생각까지 해 봤었는지..  그렇다라고 말할 자신이 없구나..

***
"선장은 별을 읽어야 한다. 화물주와 승객의 요구 사항, 선원들의 분위기, 배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감안한 뒤 종합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바로 선장의 임무다.
 
날씨에 순응하는 차원을 넘어, 역으로 날씨를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그저 조류의 흐름을 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닷물의 흐름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역풍 속에서도 거친 바람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내는 선장도 있다. 자연의 역학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복잡한 항로와 항구에서는 자신의 배는 물론 오가는 다른 배들의 특성을 생각하며 선박을 인도한다. 다른 배와 항로가 겹칠 때는 상대가 어느쪽으로 움직일지 예상하면서 자신의 움직임을 결정해야 한다. 비좁은 항구에서는 자신의 배가 만들어내는 물결이 다른 배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해야 한다.
엔진을 꺼도 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관성에 따라 움직임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큰 선박은 움직임이 둔하다. 이렇게 자신의 배와 다른 선박의 물리적 역학을 생각하며 키를 잡아야 한다.
 
선장은 선박과 관련된 인간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화물주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날씨가 좋건 나쁘건 목적하는 항구에 예정된 날짜에 도착해야 한다. 선원들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선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순탄한 항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이 불 때 화물주의 희망, 선원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때로는 화물을 바다에 버려야 한다. 그것 역시 선장의 필수 임무 중 하나다. 선원들을 종종 가혹한 노동 상황에 밀어붙여야 할 때도 생긴다.
 
항해 내내, 특히 태풍이 부는 상황에서는 화물주와 선원 모두 선장만 쳐다본다. 선장은 다양한 인간적 역학의 한가운데에서 선박을 주관하는 존재다. 자연의 역학, 선박의 역학, 인간의 역학 등 다양한 역학 속에서 선장은 결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

나는 선장이 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배를 만들면서 이런 것까지 고려한다고 한다면.. 아마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벌크 화물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쇄빙선이고 뭐고

배를 움직일 때 
'자신의 배가 만들어 내는 물결이 다른 배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해야 한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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